언필칭 '된장녀'와 못 말리는 '바람둥이 여성'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올리브의 '악녀일기'는 신용카드로 한 달에 800만원을 지출하는 '명품족' 이칸희와 심심풀이 삼아 남자를 유혹해 시시때때로 애인을 바꾸는 안민애의 실제 체험담을 토대로 만든 드라마다.

두 여성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행태는 '천민자본주의사회'로 불러 마땅할 2007년 한국의 그늘진 모습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

이들이 가진 '소비'와 '사랑'에 대한 관념은 지극히 즉물적이고, 말초적이며, 자기중심적이다. 자기보다 못한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 이는 1980년대 이후 태어나 경제적 궁핍과 정치적 박해에서 해방돼 '말할 것은 말하고, 누릴 것은 누리고 산' 세대가 보여주는 특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방송을 본 시청자 대부분은 "대체 이런 드라마를 왜 방송하는지 알 수가 없다. 저런 애들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정말 꼴사납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는 "분명 존재하는 현실이다. 동의하기 힘들지만 그들 삶의 방식도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 뻔한 소재를 자극적인 방식으로 담아낸 올리브의 '악녀일기'는 최근 불붙고 있는 '케이블방송의 과도한 선정성' 논쟁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고 있다.


논란을 부르고 있는 드라마 '악녀일기' ⓒ 올리브

블로그 이미지

Jinsa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