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피랍자 명단

News 2007. 8. 7. 13:34
예전에,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선일씨의 인터뷰는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물론, 그는 아프가니스탄에 활동하던 미군부대에 납품 하던 기독교계열의 회사 "가나 무역" 소속이었지만, 종교에 상관없이 그는 개인적으로 일을 하러 갔다가 변을 당하게 된 것이죠.

그 분이 살고 싶다고 하실 때, 그 간절함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는데, 요새 뉴스를 통해서 나오고 있는 인질들의 태도는 조금 그렇네요.  그들의 하나님이 살려줄 거라고 믿는 듯 한데..

사실 죽어서도 천국 가실거라는 믿음이 있으실텐데, 왜 그렇게 무서워 하시는지.

아, 비꼬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결자해지라고, 스스로가 저지른 일은 스스로 매듭지으실 수 있으셔야겠지요..

이제 탈레반을 통해서 국내 언론에 본인들의 피랍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채널이 만들어 졌다면,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진정으로 살려달라고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현재 피랍된 23 (-2) 명에 대한 간략한 정보와 명단입니다.

이번 명단을 본격적으로 분석해보기로 결심한 것은, 피랍된 사람들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도 않고 의대생이 아닌 간호사 세 명만 선별적으로 공개하면서 이번 피랍자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무조건 '의료봉사'를 위해서 갔다고 몰고가는 언론의 태도에 약간 화가 났다고 할까요. 

글의 출처는 디씨인사이드 종교갤러리이며, 항목 별로 밑에 개인적으로 주석을 달았습니다.
(명단 제공:하악 님/mlbpark)
제 주석은 푸른색 글로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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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화(29, 여)씨...간호사.

이주연씨와 함께 포천중문의대에서부터 같은 동아리 활동.
같은 교회 전도사와 결혼한지 1년도 안 된 상태. 분당 서울대 병원 근무.

- 이주연(27, 여)씨...간호사.

서명화씨와 함께 포천중문의대에서부터 같은 동아리 활동. 휴직상태라고 함.

- 이정란(33,여)씨...간호사.

조기 귀국한다고 했으나 행방불명상태. 현재는 납치된 23인 중 있을 것으로 추정.

아무리 찾아 봐도 의대생에 해당 할 만한 사람은 안 보여.
포천중문의대...의대는 맞긴 하죠. 그리고 좋은 의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현직 간호사지요, 의대생이 아니라.  간호사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전쟁통에 생기는 부상자들을 치료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겠죠?

그리고는 봉사라고 봐 줄 만한 게,
애들한테 영어 가르치러 들어갔다는 게 3명.

- 유정화(39,여)씨... 학원 영어강사, 디자인 관련 일.
- 제창희(38,여)씨... 정보통신 관련 일.
- 한지영(34,여)씨... 학원 영어강사?

좀 웃기는 게, 빈국에 교육 봉사 하러 가는데 웬 영어공부 시킨다는 건지.
그 동네 애들은 코란 읽어야 하니까 문자 교육들은 다들 받나?
문맹 퇴치하는 게 급할지도 모르는데... 이 사람들도 전도하러 들어 간 사람들이지?
근데 코란을 영어로 읽게 하려그러나 도데체 왜 영어를 가르치러 갔을까.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서?  본인도 영어를 하지만, 아랍에선 차라리 중국어나 아랍어가 씨가 먹혔을 것 같은데.
근데 가장 중요한건, 의료 봉사 라면서???

아래는 CIA에서 가져온 아프가니스탄의 식자율(識字率), 즉 읽고/쓰기가 가능한 사람들
definition: age 15 and over can read and write
total population: 28.1%
male: 43.1%
female: 12.6% (2000 est.) 
뜻: 15세 이상의 국민에서 읽고 쓰기가 가능한 자
전체 인구 비율: 28.1%
남자: 43.1%
여자: 12.6% (2000년 추정)
설마 7년사이에 영어 가르친다고 이 수치가 갑자기 크게 바뀌진 않겠지.

그리고 머리 깎아주러 갔다는 사람 1명.

- 서경석(27,남)씨... 이발봉사.

서명화씨 동생. 취업준비 중. 누나한테 전도당해 같이 감.
'의료봉사를 돕는' 역할로 갔다는 언론보도가 있음.
이 사람은 그냥 지 누나 시다바리 해 주러 간 거 같네.

하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이 사람은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난 생각한다. -_-; 이발봉사는 어쨌든 실용적인 것 아닌가? 그리고 종교적 대립 문제와 이분의 직업은 직접적으로 상관은 없으니깐.  과연 가서 한명이라도 이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랬다면 난 할말이 없다.

무슨 봉사를 한다고 했으나 그게 먼지 도움이 되는 건지, 이력서에 경력 넣으러 간건지, 아무튼 그냥 핑계 대고 전도하러
간 거 아닌지 솔직히 잘 모르겠는 사람 3명 ;

- 김지나(32,여)씨...

전문대 컴퓨터 애니메이션 강사. 방송 사역 담당. 먼데 그게. -,.-; 
방송 사역이 뭔데 -_-; 그래봐야 비디오 카메라 찍고 교회에서 예배볼때 뒤에서 파워포인트로 슬라이드 넘기고 그런거밖에 더해?..

- 차혜진(31,여)씨...

피아노 학원 운영, 천안대 피아노 전공, 피아노로 심리치료 하는 것이 꿈.
대학 1학년 때 부터 오지 돌아다님. 오지에서 피아노 찾기도 힘들 테고,
찾아서 사람 모아다 놓고 공연해 봤자 찬송가 불러주기임이 뻔하다는 생각.
이 분 동생이 바로, 비대위 위원장 하면서 정부측에 살려 내라고 맹비난.
경력에 소개된 데로만 보면 뭔가 꿈이 있으셔서 이렇게 선교하고 다니시고 그런거 같은데, 이번엔 목적지가 안좋았음.. 무사히 살아오시길, 하지만 차혜진씨 동생분은 개념이 없네요.

- 심성민(29,남)씨...

직장 그만 두고 농업대학원 진학 준비 중이었음. '농촌 사역' 명분으로
지원. 농사 갈쳐준다는 거야 머야. 벼농사법이라도 갈쳐 줄라고?
명분인지 진심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전쟁지역에서 농사법이라도 가르쳐주시게요?  하루하루 살기도 힘든 곳인데 모 심고 일년 기다려야 되는 벼농사법은 뭔가요. 다산·동의부대 철군이 더 빠르겠군요.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이 전쟁지역이긴 해도 미개인들이 사는 지역은 아닌데?
내가 보기엔 처음에 선교단 구성할 때, 여러가지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이분을 억지로 데리고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예 머하러 갔는지 설명도 없는 사람 5명.

- 김경자(37,여)씨... 서초동에 있는 회사 다닌다는 말 밖에 없음.

- 송병우(33,남)씨...

재정컨설팅 회사 다닌다는 말 밖에 없음. 탈레반들 재산관리 해줄라고?

- 안혜진(31,여)씨... 아무 이야기 없음. 확인할 길이 전혀 없음.

- 고세훈(27,남)씨...

이매동 사는 휴학한 남서울대 학생이라고 하는 말 밖에 없음.
이 사람이 의대생일 리는 없음.
남서울대엔 보건행정, 치위생학, 물리치료학 이거 밖에 없음.
결국 의대생은 한명도 없고, 23명 중에서 간호사만 세명이 있었는데, 이게 의료 봉사가 되는건가요?

- 이영경(22,여)씨...

가장 어림. 안양대 영문과 4학년. 부모님이 어학연수 다녀오랬는데 말 안 듣고 아프가니스탄 갔다가 비극. 이 친구를 특정하면서 '의료봉사를 돕는' 역할로 갔다고 한 언론보도가, 오히려 별 할 일 없이 갔다는게 증명됨.

대놓고 선교임이 틀림 없는 신심 펑펑 솟아나는 사람 8명 ;

- 유경식(55,남)씨... 신학대학원 다닌 만학도. 선교를 위해 수염도 기름.

- 배형규(42,남)씨... 교회 부목사.

▶◀어쨌든 돌아가신 분은 안됐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이선영(37,여)씨...

성경공부 소모임 리더. 이 분의 싸이가 현재 캡쳐 돌아다니는 싸이 중 하나.  고로 더이상 언급 필요 없이 이분은 선교 목적.
개인적으로 이 사람은 그냥 무개념이 철철 넘친다고 생각.  싸이월드 가서 보시면 알겠지만, 모스크에서 찬송가를 부르질 않나, 기독교 외에는 모두 저급하다는 논리가 이 분 뇌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윤영(35,여)씨...

주일학교 교사, 학원 국어강사 전력이 있음.
초등학생 딸을 일반학교 아닌 교회 자체 대안학교로 보낼 정도로 신앙심이 깊음.
신앙심이 깊으시니, 차라리 목적이라도 순수하십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종교적 적대행위를 하신건 분명히 잘못입니다.  신앙심이 깊은 건 좋을 수도 있지만, 그게 다른 종교를 무시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걸, 이번에 무사히 살아오셔서 알게 되시면 좋겠습니다.

- 이성은(24,여)씨...

이 분의 싸이가 현재 캡쳐 돌아다니는 싸이임. 고로 더이상 언급 필요 없음.  이 분의 싸이를 언급했던 모 신문에서는 "현지인들과 함께 어울리며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올 수 있기를 원한다"는 구절을 친절히 찾아 줬음. 폐쇄된 상황.
싸이가 폐쇄됐다면, 어떻게 폐쇄한걸까.  인터넷 같은 것들은 사용 못하고 있을 텐데..

- 채선화(39,여)씨...

현지에서 길안내 하러 합류. 소속 단체 때문에 선교 목적으로 분류.  이름 미상의 다른 현지 합류 여성 2명. 역시 같은 소속 단체.
조금 운이 안 좋으신 분들.  김선일 씨 처럼 아프가니스탄에 돈벌러 가신 분 같은데, 가이드한 단체가 안좋아서 납치되셨군요.  어서 돌아오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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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뉴스를 읽어보니, 탈레반은 한국인이라서 납치했다기 보단, 그냥 자기들의 거점에 지나가던 외국인을 납치한 것으로 나타나 있더군요.

만약 이것이 사실일 경우, 피랍자들의 종교적 적대 활동들은, 일단은 납치 목적의 제 1순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만류하는데도 소송까지 걸겠다고 하고 신문에 공개적으로 정부 정책을 비난하는 이들이 억지로 위험지역에 갔다가 당한 사고인데, 우리가 과연 이들을 곱게 볼 수 있을까요?  종교적 적대행위들은 이후에 우리들에게 그들을 비난할 수 있는 정합성에 힘을 부여한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들이 믿는 하나님이 그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 하나님이 신(神)의 존재라고 합시다.
사람이 신의 일을 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군요.
신의 뜻을 멋대로 해석하고, 또 그 것을 실행하기에 인간은 신이 될 수 없습니다.  신을 따라하려고 하는 것 뿐이니깐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모든 논리는 비논리적이라고.
왜냐하면 그 논리를 만드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견강부회로 들릴 지는 모르지만, 저는 어느정도는 말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며칠간 생각을 하면서 많이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두가지 행동을 동시에 취해야 할 것 같군요.

하나는, 현지에서 납치된 그들의 안전을 비는 것 입니다.
다른 하나는, 현지에서 개념 없는 짓들을 한 그들을 벌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안에서 깨는 바가지, 밖에서도 깨진다고, 이들이 행한 국제망신적인 행동들은 정말 같은 국민으로써 용서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피랍자의 유가족들은 사회에 호소한다던지 하는 행위들이 없어져야 합니다.  그들은 분명히 잘못 했고, 피랍자의 유가족이며, 죄인들의 유가족입니다.  아무튼, 사람이 한 명 죽으니, 갑자기 마음이 아파지는 건 왜인지..

▶◀ 故 배형규 씨의 명복을 빕니다.
▶◀ 故 심성민 씨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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