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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변화들


감독: 민병국
출연: 정찬, 김유석, 윤지혜, 신소미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개봉: 3월 18일


헤드 카피

내가 세상에게 꿈꾸는 것, 세상이 나에게 꿈꾸는 것

스토리

문호(정찬)와 종규(김유석)는 시쳇말로 불알 친구이다. 이제 30대 중반에 들어선 둘은 바다가 보이는 제주도의 높은 절벽에 앉아서 삶에 지친 마음을 털어내고 있다.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대기업을 그만둔 유부남 문호는 순종적인 아내와 딸 하나를 두고 안정된 가정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아내 외에 채팅으로 알게 된 윤정(윤지혜)이라는 여자가 있고, 연구소에 다니는 종규는 애인이 있지만 이미 검사의 아내가 된 대학 시절의 첫사랑 수현(신소미)을 잊지 못하고 있다. 문호는 윤정의 전화를 받고 처음으로 만난 날 “임신해! 임신해!”하고 외치며 하룻밤 사랑을 나누고 종규는 10년 만에 첫사랑 수현을 만나 호텔로 향하는데...

영화를 보기 전에

<가능한 변화들>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소개된 이후 국내 개봉이 확정 되기도 전에 제26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와 제57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2004년 비엔나 국제영화제등에 초청을 받아 화제가 되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31일 폐막한 제17회 동경국제영화제에서는 비 경쟁부문인 '아시아의 바람(Winds of Asia)' 섹션에 초청되어 최우수 아시아 영화상(Best Asian Film Award)을 수상하는 등의 결실을 얻었다. 또한 개봉을 앞두고 영화진흥위원회의 ‘2004년 예술 영화 마케팅 지원작품’으로도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가능한 변화들>의 민병국 감독은 1996년 소위 잘 나가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구상해 3년 동안 쓴 작품으로 2001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 당선되었다. 그 후 2년 여의 제작과정을 거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것이다.

놓치지 말 것

드높고 푸른 하늘을 유영하듯 시작하는 이 영화는 홍상수식 리얼리즘과 닮아있다. 지리멸렬한 삶 속에서, 지리멸렬한 인간성으로 순간순간을 살아내는 문호와 종규역의 정찬과 김유석은 쉴 새 없이 섹스를 하고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인간의 내면적 변화에 회의적이긴 하지만 그 가능성에 대한 동경으로부터 출발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힌 민병국 감독. 블루와 레드라는 미묘한 화면톤의 변화로 가시적이지는 않지만 미묘한 주인공들의 내면적 보여주며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 기질의 1%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진리를 영화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절름발이 연구원 종규역을 맡은 김유석의 연기는 내 안의 가장 추악한 인간성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듯한 불편함 때문에 두통이 일어날 정도의 호연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GOOD: 자연주의에 가까운 영상체로 국내에 또하나의 괴물 감독 탄생을 알리다!

BAD: 자신의 첫 시나리오로 첫 영화를 만든 감독, 영화에 농락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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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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